[아이뉴스 24 김동현 기자] 김동훈 한국 기자협회장이 23일 "최근 MBC 기자에 대한 대통령실의 부적절한 대응에 몇몇 기자들은 속으로 분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기자들이) 'MBC에 대해 대통령실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건 분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관련 질문에 대해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동맹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다"라고 답했다.
이에 MBC 출입 기자가 "무엇이 악의적이냐"라고 묻자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 기획비서관이 "들어가는 분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며 둘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이후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이후 설전을 벌인 이기주 MBC 기자(왼쪽)과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 기획비서관.김 회장은 이를 두고 "책임을 MBC에 전가해 MBC 탓으로 몰아가려고 한다"며 "도어스테핑을 원하는 기자들로부터 원성을 유발해 결국 기자단 간의 갈등을 유발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 싶으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과도하게 적으로 간주해 버리는 습성이 있다' '언론인 출신 비서관이 대통령 수족이 돼서 (그런 식으로) 기자를 대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는 반응도 보였다"라고 부연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
또 "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서도 기자단에서 투표했더니 '조치가 부당하다'는 데에 35명 중 29명이 동의했다. 이게 기자들 속마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기자들이) MBC에 대한 탄압을 보면서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실 출입할 때 찍히거나 불이익을 당할까 봐 걱정들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