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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일본회사에 취직하기 6개월 전 이야기임
나는 원래 일본에 전혀 관심이 없던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심심해서 시작한 펜팔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게됬어
와이프는 나의 지속적인 한글패치 덕분에 지금은 전라도 사투리도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당시에는 한국어는 아예 모르고 오로지 라인이라는 어플의 번역기만으로 대화를 해서 답답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어
그리하여 일본어라고는 야동에서 나오는말뿐이 몰랐던 나는 정말 단순하게도 여자친구와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히라가나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만 외우고 삿포로에 있는 어학원에 가서 6개월정도 공부를 했어
처음 삿포로에 갔을때는 한국과 정말 많은게 달랐어
예를들어 할로윈쯤에 첫눈이 내린다던지
눈이 진짜 어마무시하게 내리니까 엄청나게 긴 지하도가 도시를 관통한다는것
그리고 눈이 오지게 내리니까 애엄마가 무슨 눈썰매장에서 타는 썰매에 애를 앉혀놓고 애완견마냥 끌고다닌다던지
충격의 연속이었어
오도리역 근처에 어학원이 있다고해서 등록을 했고 학원과 연계해서 맨션이나 아파트 또는 기숙사같은곳을 선택해서 생활할 수 있는곳을 알아봤는데 당시에는 와이프랑 가까운곳에 있고 싶어서 학원등록이 끝나고 부동산에 갔어
와이프는 특수학교의 선생님으로 근무하는데 지병이 있어서 큰병원 근처에 사는지라 땅값이 비싼 "츄오구(중앙구)"에 살았어 위치는
나에보역 근처에 있는 후생병원쪽이었고
나는 돈이 많지 않은지라 최대한 집값이 싼곳을 찾았는데 집값이 싸질수록 츄오구에서 밀려나 결국에 간곳이 "시로이시"라는 동네였어
나는 귀신같은거 믿기는 하는데 무서워하지는 않아
솔직히 객관적으로 생각했을때 내가 귀신때문에 죽었는데 나도 귀신이 되면 그 귀신이 얼마나 뻘쭘하겠어?
그래서 귀신이고 뭐고 상관없으니까 싼집으로 부탁합니다하고 부동산 아저씨랑 집을 보러갔는데 약간 그 뭐랄까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채송화 선생님 집같은 아파트였음
외관은 깔끔하고 안쪽도 혼자 지내기에 좁지 않고 전 주인이 자살을 했다던지 그런것도 없고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야칭(월세)이 2만5천엔이고
시키킹(보증금)없고 레이킹(집을 빌려줘서 고마우니 주는돈)도 없어서 이건 진짜 개꿀이다 싶어서 계약하고 다음날 입주했어
이사오고나서 짐정리 끝내고 밖에서 담배한대 태우고 있는데 진짜 고도비만에 애니 좋아할것처럼 생긴애가 아까 아침에 이사온거 봤다고 인사하길래 나도 인사를 했는데
한마디 하더라고 거기는 보통 집이 아니라고
솔직히 외모를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난데없이 처음본 사람이 김정일처럼 생긴 씹덕인데 당신이 이사 온 집은 보통 집이 아니에요 이러면
누가 씹덕소굴 아니랄까봐 점심 식전부터 개소리야 하고 흘려넘기겠지
그렇게 몇주동안 어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와이프 여동생 음식점에서 가라로 알바도 하면서 잘살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뭔가 집이 이상하다는걸 느꼈어
천장에서 머리통만 있는 귀신이 나온다던지 누가 벨을 누른다던지 그런건 아니었어
예를 들어서 면도기나 칫솔은 자주 사용하니까 화장실에 있겠지? 근데 일끝나고 집에오면 칫솔이 변기에 빠져있거나 교체한지 얼마 되지않은 면도날이 녹이 슬어있거나 하는거야
처음엔 그냥 내가 술을 많이 마셔서 짐승이 됬구나 싶었는데 점점 방이 이상해지더라 자다가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말야
지금도 기억나는게 이상한 소리는 절대로 일본말은 아니었어
그렇게 두달정도 됬을거야
내가 일본에 갔을때가 9월 말쯤이었고 그 당시에 눈이 진짜 오지게 내려서 제설용 불도저가 밤낮이고 돌아다녔으니까
자다가 갑자기 잠이 깼는데 곧바로 잠이 들지 않았어 그래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데 뭔가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처음엔 옆집인가 싶어서 그냥 무시하고 자려고 하는데 옆집엔 할머니나 중년 여성은 없고 일본산 김정일만 살고 있었거든
그래서 그냥 가족이라도 왔나보다 했어
그러다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몇십분동안 계속 중얼중얼 대니까 나도 짜증이 나서 "아 씨바알!" 소리 한번 지르니까
(원래 일본에서 이러면 안됨 메이와쿠임)
조용해지더라고 그러다 다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담배 태우러 밖에 나갔는데
일본산 김정일이 어제 별일없었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나는 자는데 누가 중얼대서 짜증나서 소리한번 지르니까 조용해졌다고 말했는데 안그래도 터질것같던 얼굴이 화난 복어마냥 더 커져서 사색이 되더라고
너무 길어지는것 같아서 반응 좋으면
내일 2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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