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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겪었던 썰 2

plauljohne 2023. 1. 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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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겪었던 썰 2

 

 

 

 
그래서 사색이 된 일본 김정일에게 라인 번역기를 돌려가며 질문을 했어
 
그랬더니 하는말이 

 

 
 
당신은 부동산중개인에게 속았다 그 집에 귀신이 없다는것은 거짓이다
 
여지껏 살았던 사람들은 길어야 한 달도 버티지 못했다 
 
나는 당신이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살고 있는게 너무나도 신기하다 라고 말하더라
 
 
나는 크게 개의치않았어 피해를 본것도 아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것도 아니었으니 그냥 계속 살았어 
그렇게 가끔씩 중얼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귀신같은건 본적도 없는데 
어느날인가 꿈을 꿨어 너무 선명한 꿈이라 지금도 전부 기억나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거야
 
꿈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꿈이라는것을 알아차리는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 
 
낡아보이는 갈대 움막이 있고 입술에 조커같이 분장을 한 여자들이 연어와 채소들로 요리를 하고 있었으니까
나는 그 꿈에서 무슨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게됬지만 그 악기는 "톤코리"라고하는 현이 다섯개가 있는 아이누족 전통 악기였어
 
흥겨운 분위기에 악기를 연주하고 춤도 추고 연어와 채소로 만든 전골같은것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재미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한 남자가 어깨에서 피를 질질 흘리면서 뛰어오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느낌이 빨리 도망가라는 
 
느낌이었던것 같아
 
흥겨운 분위기는 금새 아비규환이 되서 애들은 엄마따라서 근처에 있는 동굴로 도망가고 남자들은 무기를 들고 마을 중앙으로 모여서 큰 소리를 
내면서 동굴 반대편으로 뛰어갔어
 
 
 
 
 
 
 
 
 
 
 
그리고 이 부분에서 나는 이 장소가 일본이라는것을 알 수 있었어 
 
조총으로 무장한 군사들이 여기저기 총을 쏴갈겨댔고 사람들은 쓰러지고 집은 불타고 나는 다리에 총을 맞아서 움직이지 못했고 소리를 질렀는
데 그때 말했던 단어는 내가 전혀 모르는 말이었는데 "하포! 아카!"이런 단어였어 
그러더니 어떤 남자가 나를 살리려고 자신도 총에 맞으면서까지 나를 질질 끌고가다가 결국 머리에 총을 맞고 죽었고
나도 "아라카 아라카"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다가 결국 따라온 일본군의 칼에 찔려서 죽었고 그 후에 꿈에서 깨어났는데 눈물이 그치질 않고 계속 나오더라 내 생각에 그 사람은 꿈속에서 나의 아버지였던것 같아 
 
 
 
 
 
 
 
 
분명히 이건 꿈이고 내 이야기가 아닌데 깨어나고 한동안 슬프고 화나고 뭔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어 
 
 
그렇게 또 몇일이 지나고 꿈을 꿨어 
 
 
 
 
 
 
 
 
 
 
이번 꿈에서도 장소는 일본이라는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어 
익숙한 일본어를 말하면서 허리에 칼을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농사짓는 땅에서 사람들을 몰아내고 있었거든 
 
일본군들이 칼과 총으로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해서 나는 무서운 나머지 집으로 도망왔는데 집에도 일본군이 몇명 있었어 
어머니는 입술의 화장을 지우라고 강요받고 있었고 아버지는 활과 말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일본군과 말싸움을 하고 있었어

 

 

 

 

 

 

 

 

 
이후는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러다가 다시 꿈이 기억나기 시작한 부분은 나는 농사를 짓고 있는데 내가 농사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아 이 땅은 내가 뭔 지랄을 해도 쌀은 커녕 아무것도 키울 수 없겠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렇게 하루종일 뺑이만 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여기가 사람이 사는 집인지 아니면 거지소굴인지 분간이 안가더라 
 
꿈의 첫부분에 등장했던 집은 지금의 집보다 훨씬크고 사람사는 구색은 갖췄던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그러다 저녁에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찾아왔어 
 
어머니와 누나(였던것 같음)는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울고 있고 아버지는 양복 입은 사람들이 도착하고 밖으로 나갔어 
그러더니 양복입은 사람들이 누나를 강제로 끌고가는거야 
 
아버지는 밖에서 누나가 끌려가는곳만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계시고 어머니는 대성통곡을 하셨어 
 
그렇게 또 꿈에서 깨어나고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꿈을 꾸는지, 이 꿈은 무엇을 의미하는것인지 알고싶어졌어
 
다음날 마침 주말이라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서 지금 사는 집에 이사를 온 후에 이런류의 꿈을 계속해서 꾸는데 뭔가 아는게 없냐고
물어봤는데 의외로 간단하게 알아맞추더라

 

 

 

 

 

 

 

 

 

 

 
꿈에서의 나는 아이누족이라는 홋카이도 토착 원주민이었어 하지만 궁금한것 투성이였고 뭔가 풀리지않은 응어리같은게 마음에 
 
남아있다고 해야되나? 한동안 그런 찝찝한 기분이었어 그러다가 오도리역 근처에 있는 흡연이 되는 카페에 갔는데 
꿈에서 내가 봤던 사람들이랑 비슷하게 생긴 중년여성분이 카운터에 있는거야 

 

 

 

 

 

 

 

 

 

 

 

 

 

 
일단 커피를 주문하고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카운터에 계신분이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그걸 아냐고 물어보더라 
대부분의 일본사람들도 모르는 사실인데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더 깜짝 놀랐겠지
 
그래서 그때 한시간 가량 이야기를 하면서 들은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원래 홋카이도는 아이누족의 땅이었대 그러다 일본 본토에 있는 사람들이 점점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하더라고
 
아이누족은 일본 본토 사람들이랑 피부색도 다르고 인종적으로도 달라서 많은 차별을 받으면서 살았는데 견디다 못해 봉기를 일으킨거야
 
이 부분이 내가 처음 꾸었던 꿈인것 같아   
 
 
 
 
 
 
 
 

 

 
그리고 내가 들어본적도 없는 아이누말을 물어보니까 그 분도 내가 장난치는게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셨겠지 
꿈에서 들었던 단어의 뜻도 알게됬어 "아카"는 아버지 "하포"는 어머니 "아라카"는 아프다는 뜻이래
 
첫번째 꿈에서 내가 다리에 총을 맞았는데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르니까 아버지가 나를 살리려고 끌고가시다 결국 둘 다 죽게된거였지
 
그럼 두번째 꿈은 무슨 상황인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이 꿈이 아이누족에게는 역대 최악의 사건이라는거야
 
아이누 말도 사용하면 안되고 아이누족의 토지를 빼앗고 사냥도 금지시키고 아이누 전통 풍습도 금지시키고 
무조건 일본어를 사용해야하고 일본식으로 이름을 개명해야 된다는건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같지 않니? 과거 일제가 우리에게 했던 민족말살정책이랑 소름끼치게 똑같다는걸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내 집에서 떠나지도 못하고 있었고 얼마나 슬펐으면 내 꿈에 나와서 모든것을 보여줬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질문을 했어 그 집에 귀신이 나오는데 제가 이런꿈을 꿀 정도면 아이누족의 귀신인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했고
 
그런데 그 집에 일본사람이 들어오면 한달도 버티지 못하고 집을 나간다는데 저는 두달이 넘도록 큰일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이 대답은 귀신에 대한 내 인식을 상당히 바꿔준 계기가 됬어 
 
아이누족은 "카무이"라는것이 있다고 믿었대 카무이는 신이라는 뜻인데 이 카무이라는것이 세상 모든곳에서 항상 모두를 지켜본다고 하더라

 

 

 

 

 

 

 

 

 
일반 사람들이 볼때는 귀신은 그냥 나쁘고 피해야 할 존재지만 아이누족에게는 귀신도 세상 모든곳에 깃들어있는 카무이라서 제사도 지내고
 
융숭하게 대접해서 다시 돌려보낸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혹시나 집에 불곰이나 부엉이의 조각상이나 그것이 그려진 물건이 있나 없나 찾아보라는거야 
 
집으로 돌아가서 찾아보니까 있기는 있더라 여자친구가 선물해준 작은 "메론쿠마" 인형이 
 
그런데 신기한건 그 후로 집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나도 꿈을 꾸거나 이상한 소리를 듣지 못했어 
 
그리고 취직이 될때쯤 여자친구와 함께 살게되서 짐을 모두 밖으로 옮기고 
 
텅 빈 방안에 경단을 놓고 "히요이요이(아이누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다시는 그곳에 간적이 없어  
 
 
 
 
 
 
 
 
 
 
 
 
 
 
 
이게 메론쿠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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