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의미심장 심경글 “‘검사 부적격자’로 몰려 퇴출 위기인 저에게…”
임은정 검사, 의미심장 심경글 “‘검사 부적격자’로 몰려 퇴출 위기인 저에게…”
임은정 부장검사,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서 NCCK 인권상 특별상 수상자 소식 알려
“檢의 어두운 흑역사 배경으로 제가 도드라졌던 순간을 이유로 과분한 상 받게 됐다”
“대개의 사람은 아쉬운 시간 사이사이 뿌듯한 순간순간이 흩뿌려진 삶 살아가”
'한명숙 사건' 모해 위증 혐의로 최근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소환조사를 받은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가 "검찰의 어두운 흑역사를 배경으로 제가 도드라졌던 사건들과 순간을 이유로 과분한 상을 받게 됐다"며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남겼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에서 저를 NCCK 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박형규 목사 민청학련 사건에 대한 재심에서 백지 구형 관행을 따르지 않고 무죄를 구형하는 등 검찰 내부에서 고군분투해 온 공로'를 선정 사유로 밝혔다는 기사를 들여다보며 뿌듯하여 감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2012. 12. 27. 이 모 검사가 저 대신 즉시 항고장을 작성하는 걸 항의하지 않고 내버려 뒀던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 사건 피고인들의 백발이 떠올라 죄스럽고 미안해 마음이 편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개의 사람은 후회되고 아쉬운 시간 사이사이 벅차고 뿌듯한 순간순간이 흩뿌려진 삶을 살아간다. 저 역시 그러하고…"라면서 "후회되고 아쉬운 대개의 선택과 시간이 절로 생각나 제가 받을 자격이 있는가 좀 주저하는 마음이 적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사 부적격자'로 몰려 퇴출 위기에 있는 저에게 뿌리 뽑히지 말고 안에서 잘 견뎌달라는 당부 말씀과 함께 하겠노라는 약속으로 알고 기쁘게 받고자 한다"며 "무엇을 후회하는지에 따라 그다음의 선택이 달라진다"고도했다.
임 부장검사는 "과분한 상인 줄 알면서도 처지가 처지인지라 덥석 받습니다만, 제가 두고두고 반성하는 2012. 12. 27. 그날의 부끄러움과 후회를 계속 기억하겠다"며 "고맙습니다.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습니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앞서 지난 25일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NCCK)는 제36회 NCCK 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는 임 부장검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NCCK는 임 부장검사에 대해 "박형규 목사 민청학련 사건에 대한 재심에서 '백지구형' 관행을 따르지 않고 무죄를 구형하는 등 검찰 내부에서 고군분투해온 공로를 인정한다"며 "검찰을 비롯한 모든 공적 권력이 진정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